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 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
가 격 35,000원
출판사 김영사
레이(레이먼드) 커즈와일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발명가 중 한 사람이다. 또한 기술과 인류 문명의 미래에 관해 세 권의 책을 쓴 탁월한 미래학자이기도 하다.
2002년에 커즈와일은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특허청이 1973년에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은 매년 몇 명씩 헌정 인물을 선정하는데, 2006년 현재 30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면면을 보면 전화의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전구의 토머스 에디슨, 다이너마이트의 알프레드 노벨 등 발명사의 아버지들이 포진해 있음은 물론이고, 라식 수술, 안전벨트, 에어컨, 구강 피임약, 합성 고무, 주사터널링현미경 등의 발명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간은 기계가 되고 기계는 인간이 된다!
세계 석학이 예측하는 인류-기계 문명의 장밋빛 미래!
<AI>처럼 인간과 기계가 하나가 된다. <매트릭스>처럼 진짜 현실과 가상 현실의 뚜렷한 경계가 사라진다. <존 말코비치 되기>처럼 다양한 신체와 다채로운 인간성까지 자유롭게 경험한다. ‘인류가 생물학을 초월할 때’라는 원 부제가 잘 말해주듯, 이 책은 과학기술을 통해 생물학적 인간이라는 본연의 조건마저 뛰어넘을 미래를 내다본다. 바로 그 초월의 시점이 ‘특이점’이다. 과학에서 빌려온 이 단어는 꽤 생경하지만, 이미 커즈와일 외에도 여러 미래학자들이 쓰고 있는 용어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가속적으로 발전하던 과학이 폭발적 성장의 단계로 도약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문명을 낳는 시점’이다.
이 거대한 저서에서 커즈와일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특이점은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이 주장의 근거는 이른바 GNR(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혁명이다. 저자는 GNR 혁명이 단계적으로 펼쳐지다 보면 인류의 문명이 생물학을 넘어서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유전공학을 통해 생물학의 원리를 파악하고, 나노기술을 통해 그 원리들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되면 이미 인간은 물질적으로 신적 존재나 다름없게 된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것이 강력한 인공지능이다.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여 인간의 지적 수준, 특히 패턴 인식 능력과 언어 능력)에 맞먹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로부터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하기란 순식간이라는 말이다. 물질계를 전적으로 통제하며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문명은 생물학적 인간들의 손아귀를 벗어난다.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그 인공지능이 한스 모라벡의 말처럼 ‘인류의 자손’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다.
둘째, 그 시점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처럼 그리 머지않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이른바 ‘기술 가속의 법칙’이다. 저자는 트랜지스터의 집적 용량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토대에 두고, 알고 보면 그 기하급수적 성장 법칙이 정보기술 전반에 적용된다는 여러 근거를 든다. 나아가 미래에는 전 산업 분야가 본질적으로 정보기술이 될 것이므로, 인류의 모든 기술이 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기하급수적 성장의 속성은 사람을 놀래키는 데 있다. 100년은 걸릴 것 같던 일이 1년 만에 벌어지는 것이 충분히 발달한 기술의 속성이므로, 우리 생각보다 특이점은 훨씬 임박해 있다는 결론이다.
이런 거시적 틀 속에서 저자가 펼쳐 보이는 미래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혈관을 흐르는 의학용 나노 로봇, 완전몰입형 가상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일상 생활, 뇌의 정보를 모조리 컴퓨터로 옮겨 영생을 누리기, 게다가 광속을 뛰어넘어 온 우주로 지능을 전파하는 계획까지! 꼼꼼하게 인용된 수많은 최신 과학 자료들만 아니라면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믿기 힘든, 놀라운 얘기들이다.
그러나 커즈와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스스로 시대를 앞서가는 발명을 해온 사람으로서 그의 미래 예측은 상상이나 몽상이 아니라 엄격한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다. 증거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근거를 들었고, 가정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모두 점검하여 다양한 범위의 결론을 제시한다.
저 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선구적인 발명가이자 사상가, 미래학자로서, 지난 20년간 그가 수행한 미래 예측은 굉장한 정확도를 보였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커즈와일을 “지칠 줄 모르는 천재”라 평했고, <포브스>는 “궁극의 사고 기계”라 불렀다. <Inc.> 지는 커즈와일을 최고의 첨단 사업가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토머스 에디슨의 적자”라 평했다.
PBS는 “미국을 만든 16명의 혁신가들” 중 한 사람으로 커즈와일을 꼽아 지난 200년간 세상을 바꾼 여러 발명가들과 나란히 그를 평가했다. 커즈와일은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어 있으며, 미국 기술 훈장, 레멜슨-MIT 상(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혁신 관련 상), 13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또한 세 명의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책 말고도 <환상적인 여행: 영원히 살 수 있을 정도로 수명 연장하기Fantastic Voyage: Live Long Enough to Live Forever>(테리 그로스먼 박사와 공저) <영적 기계의 시대The Age of Spiritual Machines><건강한 삶으로 가는 10%의 해답The 10% Solution for a Healthy Life><지적 기계의 시대The Age of Intelligent Machines> 등의 책을 썼다.
옮긴이
김명남
KAIST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동아일보를 거쳐 인터넷서점 알라딘 편집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마음이 태어나는 곳><시크릿 하우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험 열 가지><불편한 진실> 등이 있다. starlakim@gmail.com
장시형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 대림 I&S를 거쳐 동부정보기술에서 IT 컨설턴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C#과 닷넷 플랫폼 제2판><How to Java 제5판><리팩터링 워크북><Professional Ajax> 등이 있다. sonagbi@gmail.com
감수
진대제
서울대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스탠퍼드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HP와 뉴욕 IBM연구소에서 근무하였고 이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으로 일했다. 2003년에는 9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정보통신부 사상 최장수 장관 기록을 세우며 3년간 IT강국의 입지를 굳히는 데 공헌했다. 현재는 IT기업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주)의 대표이사와 한국정보통신대대학교(ICU) 석좌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