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 사
저자 에르빈 파노프스키는 20세기 서양미술사의 방향과 성격을 결정지은 대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이코놀로지, 즉 도상해석학이라는 미술사의 한 연구 분야의 창시자로서, 이론적 체계화과 실제적 적용에서도 방대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했다.
1892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처음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다가 미술사로 방향을 옮겨, 1914년 프라이부르크 에서박사학위를 받았다. 함부르크대학에서 미술사 정교수로 강의를 하면서, 연구의 이론적 기반을 세웠고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갔다. 1962년 정년퇴직을 하고, 6년 뒤 1968년에 작고할 때까지 뉴욕과, 프린스튼 대학에서 강의를 계속했다.
20세기 초, 순수 심미적 양식사는 전성기와 한계점을 동시에 맞이한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도상학적접근은, 작품의 주제와 내용에 관심을 둠으로써 궁극적으로 양식의 본질을 이해하려 했다. 이로써 미술사의 방향은 형식적 분류에서, 내용적 해석 작업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은 서양미술사에 획기적인 발전이라는 평가를 해도 모자람이 없는 일일 것이다. 또한 그가 제시한 학문적 코드는 시기적으로, 지역적으로 또한 장르별로 작가를 다루고 있던 당시의 미술사의 혼잡함을 정리하게 해주었다.
세분화 되어가는 각 분야를 이어주고,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놓음으로서 문학과 철학, 각 예술 간의 종합적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미술작품의 주제와 의미를 3단계적 스케마로 명료하게 논함으로써, 파노프스키는 도상학과 도상해석학의 구조를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이 나아지고 교육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흐름과는 달리, 예능교육은 부실해 작품을 이해하는 눈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나,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까지 함께 일독할 만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