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스모그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마스크를 해도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로 들어간다.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고 만성 호흡기질환자의 사망률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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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선인사회=김 용찬 선임기자]
남쪽으로부터 시작된 봄꽃들의 기지개가 어느 사이에 북상을 해서 서울근교에서도 개나리와 목련, 벚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날씨도 포근해져서 봄꽃들을 보기위해 주말에는 나들이를 많이 하고 있는 시기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런 봄날의 전령들이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어서 다소나마 시름을 들어주기 때문이겠다.
그런데, 즐거워야 할 봄나들이 길에 먼지로 가득한 하늘 꼴을 보면, 그나마 풀렸던 마음도 다시 우울해지고 만다.
우리나라의 봄 하늘하면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황사로 인해 뿌옇게 흐려질 때가 많긴 하다. 그러나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날에 공기가 뿌연 것은 황사의 탓만이 아니다. 황사가 날아오려면 북서풍이라도 있는 날이어야 하는데,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한 봄날에 하늘이 왜 이 꼴인가?
숫자개념에 약한 사람들한테 먼지의 기준 농도를 제시하고, 항상 그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 지수와 뿌연 하늘을 보면서 종내 마음이 무겁다.
며칠 전, 사적인 일로 동경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 날자는 정해져 있는데 그 전부터 몸살감기로 골골대고 있어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어떻게 된 감기가 보통 때와는 달리 너무 오래 떨어지지를 않았던 것이다. 결국 아직 완쾌하지 못한 몸을 끌고 여행길에 올랐다.
다행히 현지에는 바람이 있었지만 기온이 올라있었고, 마스크를 하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지겨운 약을 더 이상 먹지 않기로 한 상태라, 혹시라도 악화가 되어 객지에서 고생을 하게 되지나 않나 하고 여간 걱정을 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첫날 이후,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이틀이 지나자, 약간 남아 있던 한기마저 사라지고 감기는 떨어졌다. 나을 때가 되어서 절로 나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온 뒤의 일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멀쩡하게 잘 지내고 돌아와서는 거짓말처럼, 감기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현지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이 사람들은 감기라고 하면 우리처럼 약을 달고 사는 게 아니라, 한 며칠 쉬면 다 해결이 되는 것으로 여기고 산다. 약간의 감기에도 약을 먹지 않으면 좀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독한 감기는 우리나라의 공기, 환경 탓이 아닐까?
오늘 그나마 조금이라도 서울에서 떨어져 있다는 평촌의 하늘을 보니 그 답이 나와 있었다. 평일, 거리의 끝에서 항상 볼 수 있던 관악산이 없는 것이다.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이 깨끗이 없어졌다.
이런 날을 두고 안개가 있다고 말해온 당국의 표현이 원망스럽다. 하늘은 분명 구름 한 점 없이 푸른데, 맑은 날에는 산위의 나무까지 보이던 산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 서부의 "그랜드 캐년"에서 겪은 일 하나가 생각난다.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그 지역은 너무나도 방대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보다 더 긴 길이의 불가사의 한 지역인데, 관광시설 외에는 켜켜이 둘러 싼 것이 모두가 나무숲이다.
우리로 생각하자면 오지에 가까운 곳인데, 이런 곳에서도 정차한 차는 시동을 켜지 못하게 되어있다.
공기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곳에서 산다는 것인가?
태평양의 바닷물에서 채취된 물속을 들여다보니 미세한 플라스틱들이 과일 칵테일처럼 들어있었다. 이것을 “플라스틱 스프”라고 한다는데, 그 곳에서 잡은 고기들의 내장 속에서는 당연히 플라스틱 조각들이 즐비하게 나왔다. 아주 미세한 것들은 고기들의 세포에까지 침투했을 것이 당연하다. 고기가 물속에서 사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플라스틱 스프”에 떡이 된 바다의 물고기는 안 먹는다고 하자. 그럼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도 그 바다의 물고기처럼, 이미 오염될 대로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셔 결단이 나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들어 불치의 병인 암환자들은 또 왜 그렇게나 많아 졌는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다른 일에는 영악할 만치 영리한 사람들이 당장 살을 뚫고 들어오는 일이 아니면 놀라울 만치 무감각하다.
자손들을 위하는 길이 한 푼 더 남겨주는 것에도 있겠지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해줬으면 한다.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우리의 대기 오염에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한 열정을 가지는 것이 화급한 일이다.
또한 제발 마스크를 하고 다니자.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좋은 공기에서도 열에 네 명은 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물론 우리 하고는 달리, 날아다니는 화분이 심한 여건 때문이겠다. 그러나 무엇 때문이건, 문제가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다.
우리사회는 감기환자 자신도 그런 배려를 하려고 들지 않을뿐더러, 주변에서 마스크를 한 사람을 보면 유난스럽다고 여기는 풍조가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황사가 심각한 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황사는 국경을 모른다.
중국에 살지 않아도 그 곳의 황사가 그대로 날아오는 지역에 살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같은 것이다.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미세먼지가 우리의 폐 속에 쌓이고 그것이 결국 폐암의 원인이 된다. 당국도 이 문제들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우리도 좋은 공기가 될 때까지 스스로를 잘 지켜야 한다.
김 용찬선임기자|master@newssun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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